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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 KANG 허강

허 강 HUR KANG
Moscow
State University of Printing Art. Art Ph.D
개인전 21회 서울, 대전, 제주, 모스크바, 동경, 교토
이란 노마딕리포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에네르기 대전프로젝트, 대전시립미술관
헝가리 에게르 국제 레지전시, 에게르시
동경 히키 국제 자연미술 레지전시, 동경시
두핀 국제 자연미술 레지전시, 펠리코트로브
불가리아 도마아트 passport, 총감독, 대전문화 재단
글로벌 로마딕 프로젝트, 한국문화예술 위원회
도마아트 passport, 운영위원장, 소피아시 대전문화재단
유라시아 친선특급, 외교부,
철도청
글로벌 로마딕 인디아, 인도 구자라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글로벌 노마딕 프로젝트,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강 프로젝트, 운영위원장,
서울시
경기 에코뮤지엄 고양 총감독, 경기문화재단
단원 미술제심사위원, 운영위원
대전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초대작가
한국 수채화 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금강 자연미술 비엔나레, 운영위원, 조직위원
모스크바 한국자연미술공원, 기획운영위원
국제 미디어전, 기획위원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심사위원
대전 국제 아트 쇼, 운영위원
이 시대의 작가전 현광국 기획, 공주문화재단
모스크바 국제자연미술 passport, 운영위원장
금강자연미술 비엔나레 최우수작품상 수상
대전시미술대전 대상 수상
대전시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수상
화가 허 강은 어릴 적 친구다. 조각으로 남은
기억 속의 허 강은 이십여 리의 먼 거리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금강을 건너 통학하느라 늘 얼굴이 발갰다. 그런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었고, 여력을 다해 작품에 전념했고, 도시로
나가 공부했으며 대학교수로 한 시절을 보냈다. 매년 작품을 발표하는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많고, 실제 공공미술 영역에서 큰 역할을 감당했다.
허 강 교수는 선대조 허 임 선생의 사당과 집터 자리 개울 건너 어릴 적 고향집 자리에
작업실을 짓고 부전동으로 돌아왔다. 부전동은 지금도 한밤중 별자리를 볼 수 있는 드문 오지다. 의관 허임은 훌륭한 침술로 세상의 명성을 얻었으나 스스로 물러나 이 부전동에 자리를 잡고(醫官 許任…以善鍼
鳴于一世 而任其退在鄕曲) 『침구경험방』을 집필하여 후대 한의학의 길을 여신 분이다. 허 임 선생은 조선 한의학(침구)의
개척자로 드러내지 않고 환자 곁을 지켰고, 가난한 자들을 구제한 이다.
물론 문관 중심의 조선 성리학의 전통을 우선하는 공주의 풍토로 미루어 의관 허임의 공적을 기리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나 부전동에 배인
허임 선생의 흔적을 지울 수는 없다.
허 강의 작품도 일견 세상의 물욕이나 관직에 연연하지 않은 허 임 선생의 유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허 강의 작품 「허주虛舟」에 담긴 정신이 그러하다. 자갈을
둘러 물길을 내고 무명실로 엮은 물결에 빈 배가 떠 있다. 달이 휘영청 솟아 있으니 세상의 물정과는
다른 이상세계다. 이후 허강은 조형물 달을 들고 주유한다. 자연의
빛이 사라져 인공이 대신한 자리에 문득 달을 올린다. 그곳이 미술관이든, 도심지든, 유원지든, 순천만
정원이든, 연미산 산중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른바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 된 기세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한 대목을 떠올린다. ‘말
디자 학을 타고 구공九空의 올라가니/ 공중 옥소玉簫소리 어젠가 그제런가/…/명월이 천산만락千山萬落에 아니 비친데 없다’
달은 허 강의 예술성을 그리는 주 소재이다. 하지만
그가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자연의 소재들은 달 뿐이 아니다. 잠자리 날개에서 발현되는 구조적 아름다움을
알루미늄, 철 등의 소재를 거쳐 자연과 인공 조형물의 대비를 통한 근원적 아름다움으로 되새김한다. 이러한 흐름은 연잎, 씨앗, 꽃
등 일상적인 자연물을 조형화한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물상에서 느끼는 경이로움과 추상적 사유를 풀어낸다. 허
강이 느낀 경이로움은 물상이 지닌 즉물적 신비성에서 비롯되는 주술이 아니다. 물상의 근원을 헤아리고
대자연의 순환과 윤회적 질서를 담는 재생의 기반으로의 신비성이다. 새 생명이 잉태되는 현상에 대한 외경과
탄생의 신비를 작품으로 풀어내는 소중함이다. 이런 의식의 흐름은 낱낱의 사유를 논리적 변증으로 구체화하여 <사유의 정원>을 이룬다.
<사유의 정원>은 그간의 작품 과정에서 얽혀졌던 매듭을 모두 풀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독자와 관객이 사라진 무대에 조금은 실망하고 자기 연민에 빠진 작가들은 계절이 바뀌면 다시
힘을 내어 평소 꿈꾸던 퍼포먼스를 일으킨다. 가냘픈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흐름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 때문이다. 실제 이런 기대감을 얻지 못하면 작가의 작업은 힘을 잃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신드롬으로 전이되는 계기로 비화한다. 허 강은 자신의
작업에 사유라는 논리성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허 강은 자신의 회화에서 찾게 되는 직관의 재발견으로 새로운
관점을 지니게 하고 잃었던 꿈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설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그의
작품들은 작고 촘촘하면서도 크고 성긴 역설적 메타포를 제시하고 선명한 색상의 대비를 통해 조형물의 내적 의미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사뭇 작가들의 삶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기억
속에 남은 흔적들을 조각조각 건져 올린다. 그리고 건져 올린 파편들을 이어붙여 이야기로 만든다. 그 이야기는 신중하고 진실하여 믿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원형 이미지가
생성된다. 이런 원형 이미지는 개인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전승되고 집단의 상징과 창조적 신화로 재생된다. 이번 전시회를 구상하는 허 강의 별 이야기가 그러하다. 평면 회화와
구상 오브젯이 융합된 작품들은 천상열차분야지도로 구상한 목성의 흐름과 천문 이야길 신화 이야기로 풀어낸다. 천문학이
아니면 어떠한가. 밝은 달 속엔 계수나무가 있고, 계수나무
아래에서 토끼가 방아 놀이를 하는 설화는 이미 친숙한 일상으로 배어 있다. 허 강은 그 별자리 흐름에
배를 띄운다. 또한 작가의 이미지 생성으로 성인의 모습도 배치한다. 일종의
변증적 일탈이다. 고정된 사유에 대한 반발과 일탈을 통해 변형을 이룬 사유의 공간을 확장하려 한다. 그 방식은 다양성이자 자유로움이다. 적당한 시간이 되면 스스로 흥겨운
춤꾼이 율동을 시작하고, 시인이 운율을 풀어낼 것이다. 허
강은 그들 틈새를 거닐며 노마딕의 변주를 일으킬 셈이다. 예술의 통섭이다.
소설을 쓰는 내가 허 강 이야기를 들으며 진심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드러내는 말에 담긴 간절함이 그 이야기의 끝을 이해하게 한다. 허강이
굳이 말을 더했다. 이형동질異形同質. 새삼 달리 보이는 현상과
물상 또한 그 근본을 따져야 한다는 말로 단호하다. ‘아, 허 강에게 저런 당찬 기운이 있었구나.’ 생각하며 돌아오는 한천리 길이 유난히 어두웠다. 그러니 밤하늘 별이 무성하고 쪽배로 변신한 달이 제 길을 떠난다.
여러 곳을 도는 순회 전시회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고향 부전동으로 돌아온 허 강을 가끔 만날 참이다. 간간이 술도 한잔해야겠다. 그의 예술적 변주가 흥미롭고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어릴
적 친구 아닌가. 흉허물이야 재미난 추억이고 함께 몸을 쪽배에 싣고 별을 보며 이야길 할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 온통 야단법석이 난 세상을 벗어나는 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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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 KANG 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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